세월호사건을 계기로 영국 군함 '버큰에이드'(Birkenhead)호와 유람선 타이타닉
(Titanic)호의 재난 대처가 크게 대비되고있습니다.
이 비극은 선장의 책임외에 국가의 재난대응 시스템과 품격에 더 큰 문제가 있지만,선장의 품격도 국격의 하나라는 점에서 영국의 사례와 비교해봅니다.
[버큰에이드 호(號)이야기]
1852년 영국 해군 수송선 버큰헤이드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근 바다에서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습니다.
군인과 가족 630명이 타고 있었으나, 구명보트는 60명씩 태울 수 있는 3척밖에
없었다고 하지요.
시간은 새벽 2시.아우성 속에 배의 허리가 끊겨 침몰되어가고, 사람들은 가까스로 뱃꼬리쪽으로 피신했지요.게다가 병사들은 거의 모두 신병이었습니다.
함장인 시드니 세튼 대령은 “어린이와 여성부터 구명보트에 태우라”고 명령하고, 병사들은 갑판 위에 부동자세로 정렬해 있게 했지요.
구명정에 옮겨 타 생명을 건진 부녀자들은 갑판 위에서 의연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흐느껴 울었다고 합니다.
<버큰에이드 호 침몰 사건 스케치,1852년>
군인 436명은 장렬하게 사망했지만 그들이 지키려 했던 전통은 남았지요.
구조와 탈출은 ‘어린이와 여성 먼저’ '선원은 최후에'라는 불문율이 생긴것이지요.
150년이 지나도록,해상이나 항공기 사고에서 금언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국 국민 모두가 긍지를 가지고 지켜 내려오는 전통이 됐지요.
목숨을 건진 존 우라이트 대위는 "모든 장병이 그 명령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해주었다.누구나 명령대로 움직였고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건은 세계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고 합니다.
'버큰헤이드호'희생자를 위한 기념비가 각지에 세워졌지요.
이전까지는 배가 조난될 경우 저마다 제 목숨부터 구하려고 소동을 벌여,
힘센 자들이 구명정을 먼저 타고,어린이와 여성은 죽어야 했다고 합니다.
(1)여성·노약자 (2)남성 (3)선원으로 정해진 탈출 순위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요.
그러나 진도 앞바다 세월호에선 순서가 거꾸로였지요.<야만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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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이야기]
1912년 4월 북대서양에서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해 침몰할 당시, 승객들이 귓속말로 "버큰에이드 호를 기억하라"고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이 원칙이 지켜져,당시 여성 승객의 생존율이 남성보다 네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마지막까지 배를 지킨 선장은 "영국인답게 행동하라(Be British)"며 선원들을 격려했지요.그리고 배와 함께 선장과 선원은 전원 사망했습니다.
영화에서도 선상의 악단이 수장될 때까지 연주를 계속하며 승객을 안심시키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지요.
<침몰하는 타이타닉호,1912년>
사고로 1500여명이나 사망했지만,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는 배 침몰 직전까지 승객 구조를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이에 따라 그의 고향인 영국 리치필드는 스미스 선장의 동상을 세우고 동판에
“Be British”라는 그의 마지막 말을 새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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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를 통해 대한민국 리더십의 명과 암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선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승객 안전 보호인데,세월호 선장의 행동은 21세기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 사회의 수준을 세계에 드러낸 정말 부끄러운 사태입니다.
진짜 OECD 국가가 되도록 국가 시스템과 국격을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먼저 도망 나온 선장과 선원에게 `당장 배로 돌아가 승객 탈출을 도와라`고
호통칠 생각조차 안한 대한민국 해경은 뭐하는 조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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