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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영상 시대

영상■제주 4.3 71주년 추념 음악회 [저 평화의 섬에]■

■제주 4.3 71주년 추념 음악회 [저 평화의 섬에]■

(1시간 영상/ KBS TV)

음악과 시(詩)가 함께 해 울림을 줍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박애리, 팝핀현준, 한영해,   

시인 이종형, 시인 김수열, 시인 허영선, 소설가 현기영, 시인 황금녀 

●영상●  http://bit.ly/43Concert71 

*PC에서 보시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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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음악회에서 낭송된 시 하나 소개합니다. 

●바람의 집 / 이종형● 

당신은 물었다
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4월의 섬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 줄
봄맞이하러 온 당신은 몰랐겠으나 

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 쏟은 채 

모가지 뚝뚝 부러진
동백꽃의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 
 
섬은 오래전부터
통풍을 앓아온 환자처럼 
살갗을 쓰다듬는 손길에도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러댔던 것 
 
4월의 섬 바람은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뼛속에서 시작되는 것 
 
그러므로
당신이 서 있는 자리가
바람의 집이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