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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

협동하라! 콜래보노믹스(Collabonomics)시대

<협동하라! 콜래보노믹스(Collabonomics)시대>

김일/ 4차혁명트렌드랩 소장(전 중앙일보 디지털뉴스 국장)

-내일신문과 SNS에 매달 쓰고 있는 디지털 칼럼의 하나입니다.
(2015년 2월 작성, 2017년 11월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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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선사시대에 지구촌의 지배자가 된 것은 동물과 달리 서로 협동하고 협업하는 역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대의 초경쟁사회에서 이 미덕은 빛이 많이 바랬지요. 특히 한국은 남을 눌러야 살아남는다는 잔인한 풍토가 지나쳐 사회에 찬 바람이 붑니다.

따라서 한국이 따뜻한 공동체로 거듭나려면 협동의 미학, 협업의 문화가 부활되어야 합니다조선시대 이전엔 서로 나누며 돕고 살아온 민족이었습니다.(두레 등).


21세기 지구촌에서 주목 받는 미래 키워드의 하나가 콜래보노믹스(Collabonomics)입니다.

협동(Collaboration)과 경제(Economics)를 합친 말입니다.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협동의 경제학을 말합니다

단순한 협력을 넘어, 확장된 네트워크 안에서 양 당사자가 갖고 있는 역량과 철학을 제대로 제품/서비스에 쏟아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지요.
경제난을 돌파하려면 이 콜래보노믹스가 더 절실합니다.

크림빵 아빠뺑소니 사건 때 김두호씨 등 블랙박스 카페 회원들이 수백 장의 CCTV 화면을 캡처한 뒤 한 곳에 겹치는 방식으로 차량 번호를 파악하는 등 협업해 수사
진전을 촉진시켰었지요
.
김씨는 이를 계기로 뺑소니 차를 추적하는 누리꾼 과학수사대를 모집했었습니다.

누리꾼들이 협동해 뭔가를 이룰수 있는 예이지요.

몇년전 미국에서 한 사진작가가 성공시킨 모금도 누리꾼들의 콜래보노믹스입니다.

사진작가 브랜던 스탠턴은 거리에서 만난 뉴욕 빈민가 소년 사진과 스토리를 페이스북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립니다. 이어 누리꾼들의 힘으로 1주일만에 100
달러 이상을 모금합니다
.

그는 뉴욕 시민사회가 빈곤 학생들에게 성공의 동기를 만들어주자며 아이들을
하버드대학에 견학 보내자
는 제안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려진 흑인 소년의 스토리에는 100여만건의 좋아요가 붙었고 시민 14만명 이상이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공유를 해주어 누리꾼들의 모금 동참이
밀려든거지요
.

멋진 협동의 미학 아닌가요?

<페이스북에 올려져 100만 달러 이상의 누리꾼 모금을 성사시킨 뉴욕 빈민가 소년 인터뷰  글>

또 다른 예는 미국 애플사입니다.

음악 플레이어 제조사들이 MP3 등 기기에 매달려 있을 때 애플사는 2007년 무선 인터넷을 통해 기기에서 직접 음원을 다운로드하는 혁신적인 아이팟 터치를 음원 제작사와의 콜래보노믹스로 성사시킵니다.

융합으로 산업의 지도가 바뀌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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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두인 사물 인터넷(Iot)에서도 콜래보노믹스가 중요하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물 인터넷은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집어넣어 사람이 통제할수 있게하는 기술이지요.

사물 인터넷은 첫째로 스마트 기기를 통해 금융, 유통산업과의 협동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애플 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소위 핀 테크’(금융+ IT 기술)가 협동의 결과이지요.

사물 인터넷은 유통산업과도 결합해 모바일 상거래 시장을 크게 확장시킬 전망입니다.

사물 인터넷의 두 번째 콜래보노믹스는 건강기기입니다. 다양한 헬스케어 웨어러블(착용 가능한)기기의 열풍이 그 예입니다.



세번째 콜래보노믹스는 사물 인터넷과 자동차의 결합입니다
.
자동차는 스마트폰 같은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고있습니다

자동차 제조가 기계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바뀌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가진 사물 인터넷 기기로 가득 차, 스스로 달리는 차의 등장까지 발전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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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전혀 다른 서태지와 아이유,김창완과 아이유의 콜래보노믹스도 대성공을
거두었지요
. 몇년전 서태지는 아이유와 협업한 소격동이란 앨범을 내놨는데,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습니다

그녀의 몽환적이고 섬세한 음색이 서태지 특유의 음악적 색깔과 어우러져 10대들에게도 환호를 받았습니다.
서태지가 아이유를 업고 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사진=TV 캡처>

같은 자동차 회사인 미국 크라이슬러와 이태리 피아트, 다른 업종인 레고와 디즈니랜드, 현대자동차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이비주얼(‘로보카폴리탄생) 등도 콜래보노믹스의 예입니다.

법제화와 함께 국내에서도 2013년부터 협동조합 설립 바람이 불고있습니다.
벌써 1만여개가 설립됐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 사이에 협동의 열풍이 일어나길 고대합니다.

한국에서도 혼자서는 죽는다.함께 해야 산다는 콜래보노믹스 물결이 일어, 공동체정신이 부활하길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