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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기부

판화가 이철수 30년-우리 시대의 위안

판화가 이철수.

그는 우리 시대의 위안입니다.
촌철살인이 빛나는 서정적 판화가 우리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는 음유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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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의 잔잔한 감동이 있는 '나뭇잎 편지'가 매일 이메일로 날아옵니다.


그는 '널리 나눌수 있어서' 판화를 택했다고 합니다.
그는 나눔의 아이콘입니다.


이철수 '꽃이 와서'

이철수 '당신의 길' 

이철수 '유유상종'
 

다음은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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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말이지, 온몸으로 살아야 해

 

[중앙일보]  2011.06.16


이철수씨 판화 30년 전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113점 내놔

선집 『나무에 새긴 마음』도 출간


“마음으로 웃어야/ 웃는 거지요”“밥이 하늘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걷고 또/ 걸으면. 언젠가 사람들이/ 길이라고 부르겠지.”


매일매일 농사짓듯, 일기 쓰듯, 글과 그림을 판에 새기고 찍어온 게 어느덧 30년이 됐다. 조각칼로 시 쓰는 판화가, 이철수(57·사진)씨가 22일부터 서울 관훈동 관훈갤러리 전관에서 ‘이철수 목판화 30년 기획 초대전-새는 온몸으로 난다’를 연다.

 

1981년, 독학의 젊은 판화가가 데뷔전을 열며 참여미술의 신호탄을 쐈던 그 자리다. 첫 전시 때 선보였던 저항적 메시지를 담은 판화부터 일상 속 촌철살인이 빛나는 서정적 근작까지 113점을 내놓는다.

 <판화로는 대형에 속하는 ‘새는 온몸으로 난다’. 93×125㎝. 데뷔 30주년 기념전을 여는 이철수씨는 “사람들은 내게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를 자꾸 묻는데, (이 작품은) 그것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 박달재 밑에서 농사짓고, 책 읽고, 짬짬이 작품을 하는 그가 서울로 나들이 하는 건 6년 만이다. 이번 전시의 화두는 ‘온몸’. 활달한 독수리 그림에 붙인 “새는/ 좌우의/ 날개가 아니라/ 온몸으로 난다./모든 생명은/ 저마다/ 온전한/ 세계이기/ 때문이다”는 구절을 표제작으로 삼았다.
지난 30년간 온몸으로 살며 발언한, 2000여 점 판화의 응축이다.

 '라일락 지는 뜰'
 
 

그 동안 세상도 변했고, 그도 변했을 터다.
변하지 않는 건 그림이고, 그림이 지향하는 바다.
“저는 그림에 늘 이야기를 담아요. 그 이야기는, 거칠게 요약하자면 ‘착하게 사는 게 좋을 걸?’‘말 한마디라도 곱게 쓰자’ 뭐 그런 거에요. 그러다 보니 만들어 놓은 판화들이 족쇄처럼 저를 막 살지 못하게 합니다. 그림들이 제 옆에서 저를 지켜주는 것 같아요. 그게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이철수 '초록 깃발' 

미술평론가 이주헌은 “그가 지금껏 그림을 그려온 것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작가의 말이 계속됐다.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기 어려운 시대에요. 다들 바빠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혹은 욕심으로 뭔가 얻고 싶어서…. 너나없이 그렇게 살다 보니 눈에 보이는 뭔가로 자신을 얻고, 그걸로 자신을 긍정하려 하고요. 나라고 다를 바 없고, 그래서 제가 그린 그림은 제 반성문이에요.”


그는 “널리 나눌 수 있어서” 판화를 시작했다. 전시·출판·아트

상품뿐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착한 그림’의 홀씨를 뿌리고 있다.

10년 전 시작한 홈페이지(www.mokpan.com)의
‘나뭇잎 편지’는 이제 등록회원 수가 6만 명을 넘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매일 아침 그의 고백과 반성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
전시와 함께 이철수 목판화 30년 선집 『나무에 새긴 마음』(컬처북스)도 출간됐다.


“30년 됐다고 바깥 사람들이 전시도 해보자고 하고, 책도 내보자고 하는 건 참 고맙고 복 받은 일이다 싶었어요. 30년간 한눈 안 팔고 걸어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전시는 7월 12일까지. 02-733-6469. 


권근영 기자